술 취한 환자-의사, 응급실서 주먹다짐…기다리란 말에 폭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4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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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시좡(广西壯)족 자치구 베이하이(北海)시 제2인민병원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남녀가 의사와 주먹다짐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수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저녁 8시경 발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퍼졌다.

영상을 보면 웃통을 벗은 한 남성과 그의 곁에 있는 여성이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대화는 이내 몸싸움으로 번졌다.

해당 영상 캡처
해당 영상 캡처

웃통을 벗은 남성과 의사는 서로 주먹을 날리며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여기에 남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까지 동참했다.

바닥에 쓰러져 뒤엉킨 두 사람을 보안요원과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이 함께 말린 뒤에야 상황은 종료됐다.

사건을 전한 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찰과상으로 여성과 함께 응급실을 찾았다고 한다. 몇몇 매체는 동행한 여성도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응급실에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할머니 환자가 한 명 더 있었고, 남성의 상처는 이미 출혈도 멎어 있었기 때문에 의사는 “접수를 먼저 하라”며 대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에 불응해 싸움이 났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은 “여자가 의사의 코를 때려 피가 났다. 남자는 의사를 깨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의사는 남성이 휘두른 주먹에 머리를 맞고, 코피도 흘렸으며 상의 오른쪽 가슴 부분이 찢어지는 등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대 남성의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더불어 매체는 “병원에 있던 당직의사가 한 사람뿐이었기 때문에, 그는 상황이 정리된 후 머리를 다쳐 응급실에 와 있던 할머니의 치료를 계속했다”며 “환자 머리의 상처를 봉합한 후 자신의 상처를 치료했다”고 전했다.

관할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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