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섹시해질 수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란제리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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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8일 13시 50분


사진=커비 케이트(Curvy Kate) 화보
사진=커비 케이트(Curvy Kate) 화보
사진=커비 케이트(Curvy Kate) 화보
사진=커비 케이트(Curvy Kate) 화보

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성이 된 한 벨기에 출신 모델의 란제리 화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벨기에 출신 모델 에피(Effie·21)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성이 됐다.

그는 최근 영국의 란제리 브랜드 커비 케이트(Curvy Kate)가 진행하는 한 캠페인 화보를 촬영했다. 이 캠페인은 기존 모델들과 달리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성의 모습을 화보에 담아 ‘섹시’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쓰겠다는 취지다.

에피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여자라고 느꼈다”며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 채 벨기에에서 성장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주변의 비난과 조롱을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에피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는 딸”이라며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에피는 “누구나 ‘나는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할 권리를 갖고 있다. 미디어가 인종, 키, 체중,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준다면, TV나 잡지 속 모델들을 부러워했던 이들도 점차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일지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에는 성 소수자인 에피 외에도 어렸을 때 한 쪽 다리를 잃은 여성, 거식증을 앓았던 여성, 기존 모델들에 비해 훨씬 큰 체구의 ‘빅 사이즈’ 여성 등이 참여해 화보를 촬영했다. 이들은 촬영 현장에서 다채로운 란제리 패션으로 한껏 매력을 뽐냈다.

캠페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왜 란제리 화보는 현실에는 얼마 없는 여성들의 모습만 담아야 하는가?”라며 “여성들이 우리 캠페인을 통해 자신감을 얻기 바란다. 란제리가 모든 여성, 모든 몸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델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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