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600만 원 ‘고슴도치 관리인’ 모집 공고 떴다

사진=서퍽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 공식 페이스북

계약기간 2년에 연봉은 약 3600만 원. ‘고슴도치 관리인(Hedgehog Officer)’ 모집 공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타임 온라인판은 “고슴도치 관리인도 이제 어엿한 ‘직업’이다. 한 지역에서 이 관리인을 모집하고 있다”며 영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협회가 올린 모집 공고를 5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서퍽 주 입스위치에 위치한 ‘서퍽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Suffolk Wildlife Trust)’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고슴도치 관리인을 공개 모집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이 협회는 영국 고슴도치 보존협회와 문화유산복권기금의 후원을 받아 ‘고슴도치 친화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고슴도치 관리인 모집에 나선 것이다.

선발된 관리인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 입스위치 지역주민들에게 정원 내 울타리, 벽 등을 제거해 고슴도치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동참하도록 장려하면 된다.

고슴도치의 행동반경 등을 관찰하는 것도 기본 업무에 포함된다.

지원 필수 요건은 캠페인 활동을 위해 필요한 원활한 소통 기술, PC·모바일 이용 등에 익숙한 ‘디지털 능통자’ 다. 고슴도치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보호 프로젝트 관련 참여 경력도 요구된다.

근무시간은 주당 37.5시간이며 연간 23일의 휴가가 주어진다. 계약 시 연봉은 2만4000파운드(약 3600만 원)이다.

고슴도치 관리인 채용 마감일은 오는 13일이며 이메일을 통해 접수 가능하다.

한편 영국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는 고슴도치가 공원과 정원 등에서 자주 발견돼 영국에서 가장 친근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지만 지난 10년 간 영국에서 고슴도치 개체 수가 30% 감소해 보호가 필요한 상태라고 홈페이지에 설명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