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안낸 靑 “섣부른 메시지는 불안만 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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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朴대통령 27일 靑회의 발언 주목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26일로 사흘째가 됐지만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주말 동안 외부 일정 없이 관사에 머물며 참모들에게서 수시로 브렉시트 관련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브렉시트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21일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며 내각에 ‘비상한 각오’를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우리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등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청와대는 24일 브렉시트 확정 직후 메시지를 낼지 검토했지만 국민과 시장의 불안감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쪽으로 보고를 받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브렉시트의 파장 최소화를 위한 대응 의지와 더불어 국민과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메시지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참모진 회의에서도 긴장감을 갖고 예의주시하되 시장의 과잉 반응은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와 안보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상황을 관리하면서 시장이 불확실한 예단 때문에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을 모을 시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4대 개혁과 산업 구조조정 등 경제활성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다른 참모는 “외부 여건이 어려울수록 대통령은 현장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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