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미쓰비시도쿄UFJ은행, 7월부터 재택근무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3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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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7월부터 일본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근무방식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은행들은 그 동안 돈과 고객 신용 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근무 방식을 유지해 왔다.

다음 달 도입되는 재택근무 제도는 3만 명의 정사원을 대상으로 한다. 은행 측은 일단 본사 기획부문 사원 등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점차 지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문은 “재택근무는 정보 유출 등의 위험이 있는 만큼 보안 조치를 취한 전용 단말기를 지급해 정보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은행은 재택근무 외에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도 다음 달부터 도입한다. 출퇴근을 정시에서 1시간씩 차이를 두고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사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해 출근한 직원들이 자신의 퇴근 예정 시간을 상사와 상의해 정한 뒤 매일 공개하는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정사원 뿐 아니라 계약직, 파견사원을 포함한 국내 근무자 5만 명이 적용 대상이다.

이 은행은 이런 근무방식 개선을 통해 1인당 평균 잔업시간을 월 30~35시간에서 10% 가량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육아, 간병 등을 하면서도 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일본에서는 최근 도요타자동차가 직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저출산 시대의 경력단절을 없애려는 근무형태 재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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