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北, 中 고위인사 두 번이나 초청했지만 거절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16시 27분


코멘트
북한이 지난 달 36년 만에 개최한 제7차 노동당대회에 중국 고위인사를 두 번이나 초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도쿄신문이 17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내부행사로 치르기 위해 중국을 포함해 외국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그 동안의 관측과 상반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달 6~9일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초청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공산당 내부의 사정”을 이유로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 왔으면 하는 의사를 재차 전달했지만 이번에도 중국은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신문은 “중국이 초청에 응하지 않은 영향으로 북한이 외부 인사 초청을 전면 중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최대 우호국인 중국 정부가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자 아예 내부행사로 치르기로 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1980년 10월에 연 6차 당 대회 때는 중국 권력서열 4위인 리셴녠(李先念) 당시 중국 공산당 부주석이 북한을 찾았고, 행사에 118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중국이 북한의 거듭된 초청에도 이례적으로 응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신문은 “북한이 올 1월 핵실험을 하고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 대회를 ‘혼자만의 잔치’로 치른 뒤 5월 말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중국에 보내 당 대회 결과를 전달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