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샌더스에게 ‘쌈짓돈’ 꺼낸 무직자들…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5일 16시 46분


27달러(약 3만2000원)의 소액후원금에 의지해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그의 가장 큰 후원자는 무직자들이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와 샌더스 캠프의 풀뿌리 모금창구인 ‘액트블루’(ActBlue.com)를 분석해 지지층의 직업별 분포를 보도했다. 샌더스에게 소액기부한 700만 명 가운데 28.6%는 실업자나 은퇴자 등 무직자였다. 이어 의료계 7.4%, 교육계 7.2%, 정보기술(IT)·기술 계통 5.1%, 예술·엔터테인먼트계 4.4%, 건설업계 3.5%, 법조계 2.6% 순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한번에 목돈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마치 저금하듯 소액을 반복적으로 기부했다. 이들은 평균 3차례에 걸쳐 96달러(11만4000원)를 기부했다. 100차례 이상 기부해 2200달러(261만 원)를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소액후원금을 많이 낸 지역은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워싱턴DC, 워싱턴 주였다.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과 캘리포니아 주, 워싱턴·오리건 주에서도 후원금이 답지했다. 하지만 샌더스가 개혁대상으로 꼽은 월스트리트에서 나온 후원금은 겨우 2%에 그쳤다.

무직자들이 쌈짓돈을 내놓은 이유는 샌더스가 주류 정치권과 재계를 일관되게 비판하며 부의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돈줄을 쥐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개혁, 주립대학 무상교육, 전 국민 의료보험 시스템,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8000원)로 인상 등의 공약이 서민층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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