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랑이 사원’서 꽁꽁 얼어죽은 새끼 호랑이 40마리 발견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1일 17시 49분


코멘트
호랑이 밀매와 학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태국의 관광명소 ‘호랑이 사원’에서 꽁꽁 얼어붙은 새끼 호랑이 사체 40구가 발견됐다.

1일 영국 BBC에 따르면, 태국 경찰과 야생생물보호청 당국자들은 야생동물 밀거래와 학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깐짜나부리의 호랑이 사원(Tiger Temple)에서 호랑이 몰수 및 이송 작전을 벌이던 중 새끼 호랑이들의 사체를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촬영한 사진에는 얼어붙은 새끼 호랑이 사체 40구가 사원 바닥에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프렌즈재단(Wildlife Friends Foundation)의 톰 테일러는 냉동고 안에서 다른 동물의 사체 일부도 함께 발견됐다고 BBC에 말했다. 현지 신문 카오솟의 기자도 컨테이너 안에서 동물의 내장과 죽은 야생돼지 등 동물 사체 일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과 야생생물보호청은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30일부터 호랑이 사원에서 호랑이 몰수 작전을 펼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 사원이 보유 중인 호랑이 137마리 중 1일 현재까지 40마리가 포획돼 이송됐다.

1994년 건립된 이 사원은 호랑이 등 목숨이 위태로운 야생동물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호랑이와 승려들이 함께 지내는 이색 풍경으로 관광 명소가 됐다. 이후 사원 측은 호랑이에게 먹이 주기, 함께 사진 찍기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으면서 사실상 동물원으로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호랑이 밀매와 불법 번식, 학대 등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사원 측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