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곤두선 中 “오바마, 中포위망 시도… 대립 격화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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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환추시보, 美-베트남 연대 경고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전면적 무기 금수(禁輸)를 해제하고 베트남은 군사요충지인 깜라인 만에 미군 주둔 허용을 검토하는 등 양국의 ‘준(準)군사동맹’ 체결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중국 언론이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4일 ‘오바마는 퇴임 전 중국에 포위망 짜는 것을 잊지 않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를 완전히 해제해 베트남전쟁의 잔재를 없애면서도 중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뻔한 거짓말”이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은 미중 간 전략적 대립이 격화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을 포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전 외교 업적을 쌓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베트남이 필리핀 한국 일본 호주 등으로 이어지는 미국 주도의 아시아 안보 체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많은 전문가들도 미국의 대(對)베트남 무기 금수 전면 해제는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양국은 앞으로 일종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를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교수는 “무기 금수 해제는 베이징 당국자에게 이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베트남은 중국을 겨냥해 ‘준군사동맹’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오바마#베트남#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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