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브레인 파레스 “주한미군 분담금-한미 FTA 트럼프 집권땐 전면 재협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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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의 외교 분야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 미 BAU국제대 부총장(58·사진)이 “트럼프는 동맹인 한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공약에 대해서는 “FTA 내용 모두를 취소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는 모든 협정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파레스 부총장은 1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북한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면 한국을 지키고 지지할 것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한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해선 “아직은 경선 단계여서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할 수 없지만 집권 후 테이블에 앉아 한국과 방위비 분담 문제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최근 CNN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방위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선 “100% 부담을 언급한 것은 협상 테이블에 올릴 최대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협상가로서 일단 최대치를 보여주고 난 뒤 현실적인 협상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협상 테이블에 모든 것을 올려놓을 것이며 주한미군 철수는 가장 마지막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파레스 부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 트럼프의 한반도 정책이 구체적인 공약으로 가시화되면 현재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외교 자문역을 했던 중동 문제 전문가 파레스 부총장은 현재 트럼프 캠프에선 좌장 격인 공화당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70)과 함께 외교 현안을 맡고 있다.

파레스 부총장은 한미 FTA의 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상가로서 테이블을 모두 치워놓고 협상을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당국자는 “2012년 발효된 한미 FTA를 폐기하거나 원점에서 재협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파레스#주한미군분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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