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의 머리카락이 경매에서 6875달러(약 804만 3750원)에 낙찰됐다.
15일 미국 경매회사 헤리티지옥션에 따르면 제퍼슨 전 대통령의 머리카락 14가닥은 그가 죽은 지 190년 만에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경매에 출품됐다. 익명의 입찰자에 넘어간 가격은 6875달러로 경매 전 예상금액 3000달러(약 351만 원)의 2배를 웃돈다.
제퍼슨의 머리카락은 1826년 7월 4일 그가 사망할 당시 주치의 로블리 던글리슨이 잘랐던 것이다. 던글리슨 집안은 제퍼슨의 머리카락을 가보처럼 대물림해오다가 일부는 필라델피아 의대에, 일부는 다른 일반인들에게 넘겼다.
현대인들에겐 생소하지만 18, 19세기만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머리카락을 잘라 보관하는 것은 미국에선 흔한 풍습이었다. 사진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사랑하는 이의 일부를 영원히 간직하려고 했던 것이다.
경매시장에 나온 머리카락 14가닥은 광고회사 오길비앤마더의 전직 고위 임원인 윌리엄 노스로프 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그는 건국 초기 미국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물품을 수집해왔으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퍼슨의 머리카락이 희소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1980년대 한 대학교수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 애커먼 헤리티지옥션 책임자는 “머리카락과 함께 이것이 죽은 제퍼슨의 것임을 증명하는 보증서도 첨부돼있다”며 “개인 간이 아닌 경매시장에서 제퍼슨의 머리카락이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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