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하룻밤 200만 원짜리 스위트룸 이용, 관용차로 1년간 주말마다 별장 가기, 정치자금으로 가족과 호텔에서 숙박….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사진) 일본 도쿄(東京) 도지사가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도 예산을 방만하게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위기에 빠졌다.
1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스조에 지사는 지난해 10월 런던을 방문했을 때 고급 호텔인 콘래드런던세인트제임스에 묵으면서 1박 요금이 19만8000엔(약 210만 원)인 스위트룸을 이용했다. 이는 도 규정액의 5배 수준으로 호화출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와 일행 20여 명이 일주일 동안 지출한 출장비가 모두 5041만 엔(약 5억4000만 원)에 이른다. 마스조에 지사는 또 가나가와(神奈川) 유가와라(湯河原)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관용차를 타고 1년 동안 48회나 다녀왔다.
결정타는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쓴 것이었다.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은 정치자금 보고서를 입수해 그가 지사 취임 전이던 2013∼2014년 가족과 온천호텔에 숙박한 비용 37만 엔(약 400만 원)과 미술품 구매 비용 900만 엔(약 9720만 원), 그리고 자택 근처 식당에서의 식사비 약 30만 엔(약 324만 원) 등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스조에 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과 온천호텔에 간 것은 맞지만 객실에서 회의도 했다”고 해명했다. 또 “회계상 착오가 있었다. 숙박비와 식사비 등 개인적으로 쓴 45만6000엔(약 490만 원)은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사퇴 요구에 대해선 “전심전력으로 일하겠다”고 맞섰다. 아사히신문이 15일 사설에서 “보기 흉한 변명”이라며 비판하는 등 기자회견 이후에도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등은 마스조에 지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2한국학교 터를 제공하는 것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이 때문에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염원이던 새 학교 설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마스조에 지사는 명패에 한글 이름을 병기하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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