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父子 “대선후보 트럼프? 노 코멘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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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쇼크]
공화당 거물들 여전히 거부감… 롬니 “7월 전당대회 불참”
라이언 “지지선언 준비 안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지만 공화당 주류의 거부감은 여전하다. 부시 전 대통령 부자,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내 거물들은 트럼프가 당의 새 얼굴이 된 것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는다.

조지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자는 5일(현지 시간) 대변인을 통해 “2016년 대선에 참여하거나 어떤 논평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부시 부자는 전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물러나며 트럼프가 나 홀로 후보로 남자 ‘노 코멘트’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3년 1월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 꾸준히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했지만 이번 트럼프만은 예외로 하겠다는 것이다.

롬니 전 주지사는 7월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전당대회는 당내 비주류였던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행사로 그동안 트럼프를 반대했던 공화당 주류에는 자신들의 패배를 공식 인정하는 자리가 된다. 라이언 하원의장도 5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지지 선언과 관련해 “아직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공화당 주류로부터 대선 출마 권유를 받아왔던 라이언 의장은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출마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 나는 대선 후보를 원하지도 않고 (후보로 지명돼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다음 주 트럼프와 라이언 의장의 회동을 추진해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설 계획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트럼프#미국대선#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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