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誌 “재산 부풀리고 사업도 실패 트럼프 경영능력, 믿을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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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의 선택]‘트럼프식 경영’ 신랄한 비판

도널드 트럼프에겐 ‘엘리트 경영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유세할 때마다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즈니스맨”이라며 “미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미 경제잡지 포천은 최신호(5월)에서 ‘트럼프식 경영’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트럼프는 빚더미에 앉아 있으면서도 자기 이름값만 중요하게 생각한 경영자였다”며 “자기 입으로 떠들고 다닌 성과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천은 “그의 비즈니스 방식은 정치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스스로 ‘최고 전략가’라고 말하지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사업을 위기에 빠뜨리곤 했다. 1980년대 후반 트럼프는 전문 분야인 ‘부동산’이 아닌 호텔과 항공 사업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 플라자호텔과 항공사 이스턴셔틀을 매입했지만 모두 파산했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벌였다가 부도가 나 부채를 면제받은 게 네 차례나 된다. 그는 당시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큰 은행들”이라고 말해 월가 은행가들을 분노케 했다.

경영자로서의 자질도 도마에 올랐다. 회사 경영보다는 자신의 이름을 더 중시해 손해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호텔 부문이 심각한 부채로 고전하던 1996년 “브랜드 이름(트럼프호텔)을 바꾸는 것을 조건으로 투자하겠다”는 한 기업가의 제안을 뿌리쳤다. 현금 유동성을 높일 기회를 놓치고 난 뒤 트럼프호텔 주식은 곤두박질쳤다. 매체는 “트럼프는 아무리 곤경에 처해도 자기 이름이 걸린 부동산을 파는 것은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운영하던 카지노 사업이 빚더미에 올라 파산한 ‘어두운 역사’도 폭로됐다. 유권자들에게는 경영 감각을 발휘해 막대한 미국의 나랏빚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자기 사업에서조차 부채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가 회장으로 군림한 15년 동안 카지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은 무려 17억 달러에 이른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트럼프#포천#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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