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西都市報]김치로 맺은 한중의 인연…중국식 김치 파오차이, 양국 협력의 문 열어

  • 동아일보

중국에서 한국의 김치는 파오차이(泡菜)로 불린다. 중국의 파오차이는 고춧가루를 넣은 한국과 달리 배추를 시큼하게 발효시킨 뒤 소금 고추 등을 넣고 끓인 음식이다.

중국인, 특히 쓰촨 사람들은 중국식 파오차이를 매우 좋아한다. 파오차이를 잘 만드는 사람을 파오차이서우(泡菜手·파오차이의 달인)이라고 부른다. 쓰촨 메이산(眉山)은 파오차이의 고향이다. 메이산이 고향인 북송의 대문호 소동파도 파오차이를 즐겼다. 그를 기리기 위해 현지에서 나는 파오차이를 ‘동파 파오차이’라 칭한다.

동파 파오차이와 한국의 김치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메이산에 거주하는 한국인 김영희 씨는 “한국 김치는 (소금 등에) 절이는 것을 위주로 하지만 메이산 파오차이는 (물에 섞어) 담그는 기술을 중시하기 때문에 제각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산은 북위 30도 선상에 위치한다. 북위 30도에는 문명 발생지 뿐 아니라 미식 발원지도 밀집해 있다. 쓰촨인들은 풍요로운 토양, 풍부한 원료와 온난한 기후, 파오차이의 발효 생물 이 만들어지기에 적합한 환경이 최고의 파오차이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즈류징구(自流井區)의 소금, 특수 제작한 항아리와 민(岷)강의 눈 녹은 물이 쓰촨 파오차이의 독특한 맛을 형성한다. 메이산 사람들은 예로부터 동파 파오차이의 전통을 잇기 위해 채소와 과일을 물에 담근 파오차이를 만들어 왔다. 색, 향, 맛이 모두 훌륭해 천하 제일의 파오차이라 불 렸고, 2006년에는 메이 산이 중국 파오차이의 고향이라는 칭호를 획득했다.

파오차이는 한중을 잇는 가교가 되고 있다. 2011년 메이산에선 파오차이 국제전시판매대회가 열렸다. 메이산의 지샹쥐(吉香居)식품유한회사와 한국의 CJ가 공동으로 투자해 중국 서부 최대 규모의 식품기지를 메이산에 짓기로 뜻을 모았다. 지샹쥐 같은 현대식 파오차이 생산업체는 메이산에 64개의 공장과 135기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지샹쥐는 세계 50여 개국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화시두스보 기자 리칭(李慶)
사진 제공: 메이산 농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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