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극 대가 메이바오주 별세…향년 82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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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극(京劇)의 대가 메이바오주(梅보<초두변+保>玖)가 2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베이징(北京) 경극원’이 26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82회 생일 이틀 후 베이징의 식당에서 식사 도중 급성기관지염으로 호흡이 곤란해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메이바오주는 전설적인 경극 배우 메이란팡(梅蘭芳·1894-1961)의 아홉째 아들로 ‘메란팡 경극’의 전수자였다. 메이란팡은 패왕별희(覇王別姬)에서 ‘여장’ 별희역을 맡은 것으로 유명했다. 메이란팡의 아들 중 유일하게 경극을 전수받은 그는 부친과 다른 경극 대가인 왕여우칭(王幼卿), 주친신(朱琴心)에게도 사사했으며 많은 제자를 남겼다.

1934년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난 메이바오주는 10세에 경극을 배우기 시작해 13세에 처음 무대에 섰다. 18세부터는 부친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평생 대부분 부친이 했던 작품을 위주로 공연했으며 부친처럼 ‘여장 배우’로 활동했다.

정치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기도 한 그는 경극의 대내외 보급에도 적극 나섰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부친의 탄생 120주년을 전후해 미국 러시아 대만 홍콩 등을 순회 방문해 홍보에 나섰고 국내적으로는 초등학교 교육에 경극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서예와 경극을 배워야 하며 대만과 홍콩에서 쓰는 정통 한자인 번체자(繁體字)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추모식은 5월 3일 베이징의 혁명열사 묘지인 ‘빠바오산(八寶山) 혁명 묘지’에서 열린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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