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 별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설계 영감은? “넘치는 에너지, 네모 블록에 담을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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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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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하디드 별세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세계적인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DDP 디자인과 관련한 발언도 재조명받았다.

자하 하디드는 지난 2014년 1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DDP 디자인의 영감에 대해 “동대문 지역의 도시적 역사적 맥락과 사람들의 동선을 면밀히 조사했다. 주변 건물과 도로가 24시간 가동되는데, 동대문의 에너지와 리듬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이 지역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공간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DDP 건물의 유연한 곡선에 대해서는 “삶이란 격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을 보라. 평평하지도 규칙적이지도 않지만 그 속에 있으면 편안하다. 21세기 건축은 20세기의 네모 블록 건축을 뛰어넘어 유동적이고 복잡하면서도 통합을 요구하는 삶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대한 인상을 묻자 “녹색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동대문 지역이 그렇다. 그래서 DDP가 (랜드마크이기보다는) 랜드스케이프(풍경)가 되도록 공원을 필수 요소로 집어넣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하 하디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심장마미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이라크 출신인 영국인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자하 하디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외에도 영국 런던올림픽 수영센터, 독일 라이프치히 BMW 공장,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베르크이젤 스키 점프대, 아제르바이젠 바쿠 헤이드라 알리예브 센터 등을 설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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