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사건’ 폭로한 황안, 대만 이어 中서도 비난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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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과거에 대만국기 흔들어… “中 편드는 척하면서 민진당 도와”
음모론 확산… 대만, 24일 규탄집회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17)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고 폭로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급속도로 악화시킨 대만 출신 가수 황안(黃安·53·사진)이 대만에 이어 중국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황안 자신도 과거 중국 TV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열심히 흔들었던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쯔위 사건’이 양안 관계에 악재로 작용하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영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샤커다오(俠客島)’는 17일 “누리꾼의 쯔위 성토는 광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쯔위에 대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서는 쯔위의 공연 장면이 예전처럼 소개되고 중국의 유튜브인 ‘유쿠’에서도 그의 공연 장면 등이 그대로 검색된다.

황안의 행동이 일견 중국을 도운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민진당을 유리하게 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에서는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사건을 대만 총통 선거 일주일 전쯤에 제기하는 바람에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민진당과 공모해 (손자병법의 36계 중 8번째인) ‘암도진창(暗渡陳倉·허위 정보를 흘려 역으로 이용함)’의 술수를 썼다”며 “선거 전날 터뜨려 부동층이 차이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훙야오난(洪耀南) 대만 양안정책협회 비서장은 “쯔위의 사과로 차이 후보가 얻은 689만 표의 19.5%에 해당하는 134만 명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광둥(廣東) 성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인 난팡두스(南方都市)의 전 평론위원은 “모함꾼 황안은 양안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파괴하고 17세 소녀를 정치적으로 박해했다”고 비난했다.

황안은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다음 달 3일 대만으로 돌아가 이번 사태의 전말을 공개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황안이 ‘모함꾼’ ‘반간(이중 스파이)’ 등으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짜증나는 인물’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4일 타이베이에서는 1만여 명이 참석해 반(反)황안 시위를 한다. 황안은 지난해에도 대만 가수 크라우드 루의 대만 독립 지지 발언을 문제 삼아 루가 출연할 예정이던 뮤직페스티벌이 취소됐다.

타이베이=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트와이스#쯔위#대만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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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6-01-19 06:03:20

    진영이가 거대중국인들에게 아부떨다가 자존을 망치고 개인과 대만의 자존마저 짓밟은거야. 笑而不答이 정답인 것을 사과라는 최악수로 다수의 권력과 돈에 굴복하여 밑이나 핥는 똥개가 된거야.

  • 2016-01-19 07:07:32

    이번 일은 이렇게 확대될 일이 아니었다 근본적으로 대만판 이완용이 등장하면서 더럽게 되었다 자신의 중국에서의 인기유지를 위해 어린 동포에게 반중국분자로 낙인 찍은 것인데 정치모리배들이 악용한 더러운 사례이다 쯔이는 정치적인 도구가 아니다 중국대만한국의 네티즌들 고만해

  • 2016-01-19 08:40:36

    우리나라에서 문죄인같은 인간이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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