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호 62명의 재산이 인구의 절반인 36억 명의 재산과 같을 정도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팸이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앞두고 부자와 빈자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에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18일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멕시코의 통신기업가 카를로스 슬림을 포함한 상위 62명의 총 재산과 인구 절반의 총 재산은 각각 1조7600억 달러(약 2138조 원). 캐나다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 규모(1조7850억 달러)와 비슷했다.
하위 50% 인구의 총재산과 같은 규모의 돈을 갖고 있는 상위층은 2010년에는 388명이었지만 5년 만에 62명까지 줄었다. 그만큼 빈부 격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위 62명의 재산은 5년간 5000억 달러 늘었지만 하위 50%의 재산은 1조2000억 달러나 줄었다. 하위 50% 인구 중 상당수는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상위 1%의 재산이 나머지 99%가 가진 것보다 더 많다고 분석했다. 한 나라의 GDP를 넘어서는 재산을 갖고 있는 부자들도 적지 않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792억 달러로 2014년의 벨라루스(761억 달러)나 스리랑카(788억 달러)의 GDP보다도 더 많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좀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09년 이후 미국 최고경영자(CEO)의 월급은 54.5% 늘었지만 근로자 임금은 정체돼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하루 1.9달러 이하로 근근이 연명하는 극빈층은 8억3000만 명이나 된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팸 사무총장은 “인구의 절반이 가진 재산이 2층 버스 1대에 태울 수 있는 사람들이 가진 재산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옥스팸은 76조 달러나 되는 개인 재산이 조세피난처인 역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정상적으로 세금을 물리면 매년 1900억 달러를 세금으로 더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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