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치광이” 美 대선주자 트럼프-루비오 잇따라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1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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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가 잇따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표현하며 대통령이 되면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했다. 두 명은 지금까지 각종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기조인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을 비난하며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휴양지인 힐튼헤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슬람 국가’(IS)가 큰 문제이고 러시아와 중국도 문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그런데 북한의 미치광이(maniac)도 문제다. 그는 실제로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했다. 트럼프는 “나는 매년 수천대의 텔레비전을 주문하는데 이는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며 “우리는 미치광이가 있는 북한과 남한을 가르는 경계에 2만8500명의 미군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후보은 이날 TV 광고에서 “오늘날 우리는 점증하는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와 북한의 미치광이(lunatic), 모스크바의 깡패, 그리고 이스라엘 총리보다 이란의 아야톨라(이란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지칭)를 더 존경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은 우리를 신뢰하지 않으며 우리의 적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는 첫날에 그것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김정은 정권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공화당 내부에서 대북 정책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TV 토론에서 “누구도 미치광이가 앉아서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치권의 북한에 대한 무관심을 질타한 바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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