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아둔 쓰레기더미가 공장 덮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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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전공단 ‘산사태’ 91명 실종

20일 중국 개혁 개방의 1번지인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의 공단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종자는 91명으로 늘어났다.

사고 현장에서 한 누리꾼이 촬영한 2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펑 하는 굉음과 함께 짙은 버섯구름 모양의 먼지가 주변 하늘을 온통 뒤덮고 4층 건물이 불과 3초 만에 중간에 균열이 생기며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한 근로자는 “우리 공장이 모두 무너졌다. 없어져 버렸다”고 다급하게 외쳤다.

선전 재난관리당국은 시 광밍(光明)신구 류시(柳溪)공업원 인근에서 20일 오전 11시 40분 경 발생한 산사태로 91명이 실종되고, 공업원의 공장 14개 건물과 2개 사무실 33개 동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서부의 가스를 동부로 수송하는 천연가스관(西汽東輸管·서기동수관)도 산사태로 부서져 가스가 폭발했다. 토사가 흘러내려 덮은 면적이 6만 m²가 넘고 깊이도 평균 6m 안팎으로 깊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는 채석장이었던 산 중턱 사이에 지난 2년여간 건축물 쓰레기와 토사 등을 불법으로 쌓아올렸다 균형을 잃어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쓰레기더미#中선전공단#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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