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자료 세계유산 등재 유감” 日, 유네스코 분담금 지불중단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17시 20분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중국 난징(南京) 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유네스코 분담금 지불 중단을 검토하는 방안을 내년도 예산 관련 문서에 명기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민·공명 양당은 2016년도 예산편성 대강(大綱·요지)에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지를 ‘검토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두 당은 10일 여당정책책임자회의에서 이를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 올 10월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같은 달 10일 석간 후지와의 인터뷰에서 “극도로 유감”이라며 “유네스코 사무국과의 협력 방식에 대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은 유네스코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분담금 중단 카드를 여러 차례 꺼냈다. 기록 내용에 대한 구체적 검증 없이 기록의 보존 가치만을 평가하는 현재의 기록유산 등재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의 주장은 한국과 중국이 추진을 검토 중인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기록유산 등재를 저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이 난징대학살 자료와 함께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는 올해 등재가 불발됐지만 향후 한·중이 공동으로 등재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현재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고 있다. 미국이 2011년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한데 반발해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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