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존스홉킨스대 의료진, 美 최초 남성 생식기 이식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7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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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료진이 미국 최초로 남성 생식기 이식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생식기 이식 수술을 받을 대상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한 미군 병사다. NYT는 “2001~2013년 1367명의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폭탄에 의한 생식기 부상을 입었다. 대부분이 35세 미만의 남성이다”고 전했다. 역대 남성 생식기 이식 수술은 2006년 중국의 실패 사례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공 사례로 총 2건이 있다.

이번에 이식 수술을 받는 병사는 아프간에서 폭탄 폭발로 생식기에 부상을 입었다. 이 병사는 사망한 남성의 생식기를 기증받아 향후 1년 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은 12시간이 걸리며 2~6개의 신경과 6~7개의 정맥, 동맥을 꿰매어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수술 당 20만~40만 달러(약 2억3000만~4억6000만 원)다.

수술이 끝난 후 기증받은 부분으로 환자의 신경이 자라는 속도는 한 달에 1인치 정도다. 이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약을 구입하는 비용은 미 재향군인회가 지불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식받은 후 아이를 가지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W. P. 앤드류 리 존스홉킨스 성형외과 박사는 “수술이 성공하면 환자는 점점 소변을 보는 것이 가능해지고 감각이 회복되며 몇 달 뒤에는 성기능까지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는 욕심은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NYT는 “아직까지는 전투에서 부상당한 군인만 수술 받을 수 있지만 미래에는 트렌스젠더도 수술 받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전쟁터에서 사지를 잃는 것은 일종의 훈장처럼 여겨지지만 생식기 부상은 부끄러움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식 수술을 알려 그들이 받는 고통을 덜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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