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바이든 지지’로 기우나

  • 동아일보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서 공개 칭찬 “오바마, 특정후보 지지 나설 수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조 바이든 부통령(사진)이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대변인이 바이든 부통령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높이 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묻자 “바이든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를 하면서 했던 가장 영리한 결정”이라며 바이든 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어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 경선에 2차례나 출마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바이든 부통령보다 대권 도전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오늘날 미국 정치권에는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결정 시기와 관련해선 “바이든 부통령에게는 출마를 생각할 시간이 아직 한 달 이상 남아 있다”고 말해 다음 달 중 공식 발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최근 자신의 새 대변인을 임명하고 선거자금 기부자들과 접촉하는 등 출마 결정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어니스트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e메일 스캔들 등에 휘말려 흔들리면서 그의 대항마로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와 미 정가에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대해서는 전혀 암시하지 않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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