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보란듯… “핵미사일 포함 100기이상 전략미사일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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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 예행연습… 장병 1만명-군용기 200대 동원
이동식발사대엔 덮개… ICBM 추정
러 등 10여개국 파견부대도 참가
행사장 주변 계엄선포… 도로 통제 지하철 무정차 통과-일부 운행중단

23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중앙을 동서로 가르는 7.4km의 창안제(長安街)에 육해공군 및 무장경찰부대가 대오를 맞춰 행진을 시작했다. 뒤로는 전략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근거리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 등을 선보이며 열병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가 다음 달 3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 행사를 앞두고 실시한 이번 열병식 예행연습은 22일 밤부터 23일 오전까지 진행됐다. 장병 1만여 명과 무기 장비 500여 대, 군용기가 200대 가까이 동원됐다. 러시아와 몽골 등 10여 개국이 파견한 군부대도 예행연습에 참가했다.

각종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는 덮개를 씌워 놓았으나 제2포병이 선보일 7종의 미사일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 공중에서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상징하기 위해 헬리콥터 20대가 ‘70’이란 대형 숫자를 만들었다. 중국 언론은 주력 전투기 젠(殲)-10과 AC313 헬기 등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번 예행연습은 중국 정부와 군 관계자, 초대받은 시민 등 총 3만5000여 명이 지켜봤다.

보병부대와 각종 무기들이 창안제를 거쳐 톈안먼(天安門) 앞을 지나가는 동안 광장에서는 육해공 3군 연합 군악대가 항일전쟁 시기 중국군이 불렀던 노래 30여 곡을 연주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3군 의장대에 여군이 처음으로 포함돼 ‘남녀 혼성 의장대 기수단’이 구성됐다. 연합 군악대에도 여군 100여 명이 참가했다.

예행연습이 진행된 22일과 23일 톈안먼과 창안제 일대에는 계엄이 선포됐으며 톈안먼으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창안제 양측 수 km 구간의 사무실은 이틀간 최소한의 경비 인원과 허가받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금지됐다.

23일 오전엔 창안제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중단됐으며 톈안먼광장 주변 일부 역은 22일 저녁부터 무정차 통과했다. 또 베이징 상공 반경 100km에는 허가받지 않은 비행 물체의 비행이 금지됐다. 시내 중심의 주요 관광지인 쯔진청(紫禁城)과 왕푸징(王府井) 첸먼(前門) 톈안먼 망루 등도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폐쇄된다. 20일부터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베이징 도로는 한산하다.

열병식에서 공개될 신무기와 장비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와 관련해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핵미사일을 포함한 최소 100기 이상의 전략 미사일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1984, 1999, 2009년 열병식에 비해 규모와 수준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구축 중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용 베이더우(北斗)위성을 활용해 거리를 측정해 각종 무기를 실은 장비 간 거리가 열병식 도중 ‘10cm 이내’가 되고 비행 편대도 ‘1m’의 오차도 없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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