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0억원… “맨해튼 아파트 값이 미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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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맨해튼(Crazy Manhattan).’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뉴요커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맨해튼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은 170만 달러(약 19억8900만 원)에 이른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역대 최고 평균 가격이지만 곧 다시 깨질 것”이라고 말한다.

맨해튼 아파트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는 1000만 달러(약 117억 원)가 넘는 초고가 아파트들이 이끌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남쪽 초호화 아파트 ‘원매디슨’은 최근 10채가 1000만∼1500만 달러에 매매됐고, 센트럴파크와 붙어 있는 ‘원57’ 아파트는 완공도 되지 않았지만 6채가 5000만 달러(약 585억 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유명한 주상복합 건물인 타임워너 빌딩의 한 아파트도 5091만 달러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769m²(약 232평) 크기에 침실은 6개이고, 욕실은 방 수보다 많은 8개다. 한 달 관리비가 3만7300달러(약 4364만 원)에 이른다.

NYT에 따르면 맨해튼 안에서도 지역별 아파트 가격 차가 극심하다.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미드타운 웨스트’ 지역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950만 달러(약 111억 원)로 맨해튼 내 최고. 이는 저소득층 흑인이 많이 사는 할렘의 평균 가격(17만9000달러·약 2억943만 원·맨해튼 최저가)의 53배에 이른다.

NYT는 “최근 미국 경기 회복세가 고소득층의 소비력 향상으로 나타나면서 맨해튼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로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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