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살았을때의 꾸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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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645년 작성 추정 세계 最古 필사본 발견
“이슬람 창시 수년내 작성 가능성” 현재의 꾸란과 내용 거의 같아

영국 버밍엄대가 22일 최소 1370년 전에 제작된 가장 오래된 꾸란(이슬람교 경전)이 나왔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 측이 도서관에서 보관해오던 2장의 양피지(羊皮紙) 또는 염소가죽에 잉크로 기록한 필사본이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결과 95% 정확도로 568년에서 645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꾸란은 언제 어떻게 집필됐을까. 꾸란은 이슬람교를 개창한 무함마드(570∼632)가 천사 지브릴(가브리엘)을 통해 알라의 말씀을 전해들은 것을 기록한 경전이다. 정확히는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를 받은 610년부터 무함마드가 숨진 632년까지 들은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이지만 무함마드는 문맹이어서 글을 쓸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글이 아닌 말로 전승, 암송되다 무함마드 사후 이를 통일된 문자로 기록하는 정전(正典)화 작업이 이뤄졌다.

무함마드 사후 그를 대리 통치한 초대 칼리프 아부 바크르 시대(재위 632∼634년)부터 시작된 정전화 작업은 3대 칼리프 우스만(재위 644∼656년) 때 완성된다. 우스만은 이때 완성된 필사본을 제외한 다른 기록을 모두 없앤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꾸란이 가장 오래된 것이 맞다면 꾸란의 정전화가 이뤄진 우스만 시대를 앞질러 무함마드 생존 때의 기록일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꾸란은 지난해 독일 튀빙겐대에서 발견된 필사본 파편으로 649∼675년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은 튀빙겐대 필사본보다 30∼80년가량 앞선다. 데이비드 토머스 버밍엄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견된 것은 내용이 현재의 꾸란과 거의 같고 이슬람교 창시 후 수년 내 작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필사본을 쓴 사람은 아마 무함마드 말을 직접 듣고 기록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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