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앞서 나가는 나라는 역시 세계 최강 대국 미국이다. 미국은 ‘꿈의 신무기’로 불리는 레이저포를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했다. 지난해 말 미 해군 수륙양용수송함 ‘폰스’에 3개월의 시험 운용을 거쳐 설치된 30kW급 레이저포는 날아오는 드론을 격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지금 단계에선 사거리가 1.6㎞에 그치고 고성능 폭탄보다 파괴력이 떨어지지만 앞으로는 출력을 150kW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럴 경우 사거리와 파괴력은 훨씬 커진다.
최근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원거리 목표물을 격파할 수 있는 휴대용 레이저포를 개발하고 있다. 이 레이저포는 35㎞ 이상 거리의 표적을 포착, 식별해 격파할 수 있다.
레이저포의 무게는 295㎏으로 8~12명 규모인 해병대 보병 분대 병력이 쉽게 운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15분 만에 이를 조립해 조작할 수 있다고 보잉 측은 설명했다.
레이저 무기는 발사 비용이 저렴하고 동력이 있으면 무한정 발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레이저의 속도는 포탄보다 빨라 움직이는 포탄도 쏘아 맞출 수 있다.
실제로 올 초 미군은 뉴멕시코 주의 화이트샌드 미사일 실험장에서 날아오는 포탄을 고출력 레이저로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10kW의 레이저를 발사해 날아오는 90발의 포탄을 요격했고, 드론도 여러 대 격추시켰다. 레이저포의 출력을 100kW로 높이는 경우 조준한 순간 타격 목표가 파괴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레이저포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멀리 날아갈 경우 빛이 분산돼 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현재 연구는 이를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3년 레이저포 시장은 연구개발비까지 포함해 31억 달러(3조 5000억 원) 규모였으나 2018년에는 81억 달러(9조157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미국에선 그동안 항공 분야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어온 보잉이 레이저포 개발에 적극 뛰어들어 관련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독일 MBDA사 역시 최근 유럽국방원 및 독일연방기술도입국과 공동으로 미사일, 박격포, 급조폭발물, 초소형 무인기를 레이저로 저격하는 첨단 레이저무기를 개발했다. 이 무기는 10kW 레이저 4대를 결합해 총 40kW의 출력으로 3㎞ 이내 비행물체를 몇 초 만에 격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군의 오버예덴베르크와 슈로벤하우스 시험장에서 진행된 성능실험에서 이 레이저는 3㎞ 떨어진 소형 무인기를 3.39초 안에 격추시켰다. MBDA사 관계자는 “5년 안에 레이저의 출력과 사거리를 각각 100kW, 5㎞로 늘려 차세대 방공체계를 독일군에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국방 연구진이 레이저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중국의 개발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