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지여사에 국빈급 파격 예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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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발때 中대사가 공항 배웅
시진핑과 면담… “떠오르는 권력 환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1일 중국을 처음 방문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와 만나 “중국은 미얀마가 자주적으로 발전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양국은 우여곡절을 겪어도 전통적 우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얀마는 이익 및 운명공동체의 이웃국가로 이는 양국 역대 지도자들이 노력한 결과이며 더욱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수지 여사 등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표단을 접견했다.

시 주석은 “국내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양국 관계의 우호적인 발전에 있어 미얀마가 일관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국내 정세 변화’를 강조한 것은 올해 11월 총선에서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가 승리한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굳건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수지 여사는 과거 미얀마 군사정권을 지원한 중국에 비판적이었다. 특히 2011년 9월 미얀마 민간 정부가 과거 군사정권이 중국 업체와 합의했던 36억 달러 규모의 미트소네 댐 건설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을 때 수지 여사는 찬성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 “중국이 수지 여사를 후대하는 것은 떠오르는 권력을 헤징(위험 분산 투자)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수지 여사가 중국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은 집권 이후를 위해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외신은 풀이한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와 중국은 이웃이고 이웃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양국 우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인민 간의 우호관계가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지 여사가 10일 미얀마를 출발할 때 양허우란(楊厚蘭) 주미얀마 중국대사가 양곤 국제공항까지 나와 배웅해 중국은 야당 지도자에게 ‘국빈급’ 예우를 했다. 10일 오후 도착해서는 밤 시간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났다.

수지 여사는 14일까지 5일간 머물며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上海)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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