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女, 노 젓는 배로 태평양 횡단 ‘무한 도전’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6월 8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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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여성이 노를 저어 태평양을 건너는 도전에 나섰다.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소냐 바움슈타인. 그는 7일 일본 동부의 지바 현 조시를 출발했다. 바움슈타인의 부모와 남자친구가 위험한 도전에 나서는 그를 격려했다. 목적지는 9600km 떨어진 바다 건너 미국 샌프란시스코.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바움슈타인이 도전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한 여성으로 기록된다. 지금껏 남녀 통틀어 총 16명이 ‘노 저어 태평양 건너기’에 도전했지만 그 중 남성 2명만이 성공했다.

바움슈타인은 이번 도전을 위해 길이 7m, 무게 350kg의 무동력선을 주문 제작했다. 엔진도 없고 돛도 없기에 노를 젓는 것 외에는 배를 움직일 방법이 없다.

작은 선실이 딸린 배에는 긴 여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결건조 식품 544kg과 고탄수화물 음료첨가제 180개가 실렸다. 그는 하루 7000~1만 칼로리를 섭취할 예정. 또한 체중 감소를 피하기 위해 올리브 오일도 함께 실었다.

물은 비상용으로 적재한 60리터 외에는 바닷물을 정수해 마실 계획. 이를 위해 태양광과 전기를 작동하는 해수 담수화기 각각 1대씩을 챙겼다.

바움슈타인은 날씨가 허락하면 하루 14~16시간 노를 저을 계획이다.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그를 도와줄 배는 없다. 다만 육지에 있는 그의 지인들이 배의 위치나 기상 정보 등을 위성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방식으로 도와주기로 했다.

그는 ‘노 젓는 배로 태평양 횡단’을 ‘산소 없이 K2 오르기’와 비슷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도 뜨지 않아 파도의 방향을 관측할 수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대양 횡단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바움슈타인은 고교와 위스콘신 대학 시절 조정 선수로 활동했으나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선수생활을 접었다. 하지만 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자 2012년부터 여러 모험에 뛰어들었다.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카나리아 제도에서 바베이도스까지 노를 저어 이동한 것을 비롯해 카약을 타고 워싱턴 주 앞 바다를 출발해 앨라스카까지 간 적도 있고, 페달이 달린 배로 베링 해를 건넜으며 멕시코 국경에서 시애틀까지 2900㎞를 자전거로 달린 경험도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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