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통 우방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기 독자 보유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가 핵무장에 돌입하면 이집트, 요르단, 터키 등도 핵무기 보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중동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7일 미국의 전직 고위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파키스탄의 재고 핵무기를 구입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논의해 오고 있으며 이미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약 1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핵무기 구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우디는 무엇을 말하고 행동할지 결정했다”는 상반된 견해를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는 그동안 같은 수니파 국가인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을 재정적으로만 지원해 왔다. 하지만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핵무기 직접 보유로 안보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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