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시 채권 신용등급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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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공무원 연금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시카고 시의 채권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이다.

13일 일간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시카고 시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1’으로 올리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Ba1의 신용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이다.

무디스는 “일리노이 주 대법원이 최근 연금개혁법과 관련해서 ‘공무원의 혜택을 줄이거나 훼손할 수 없도록 규정한 주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게 평가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며 “시카고 시는 연금 적자 규모를 줄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시의 공무원 연금 기금 적자 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한다.

시카고 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도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81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에 달하는 채무 상환에서도 이자율이 올라가 자금 조달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람 이매뉴얼 시장은 “시카고 시의 부채 관리 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책임한 조치”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재산세 인상, 카지노 설립 등을 통해 세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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