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남편 사망 계기로… 美 ‘트레드밀 주의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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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美서 2만4400명 운동중 부상… 스마트폰 등장이후 사고 45% 늘어

‘트레드밀(러닝머신)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운동기구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남편이자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골드버그가 1일 트레드밀에서 넘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이 트레드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기사를 잇따라 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2003∼2012년 트레드밀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0명에 달했다”며 “지난해만 해도 부상자가 2만4400명”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다친 사람 6만2700명의 39%로 단일 운동기구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조지프 에레라 마운트 시나이 병원 스포츠의학과장은 “초보자들이 속도를 너무 높이는 바람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트레드밀은 잘못 사용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운동기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특히 스마트폰 등장 이후 사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드밀에서 뛰면서 스마트폰을 보다 사고가 나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2007년 이후 3년 동안 트레드밀 부상자가 45%나 늘어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어린이들이 트레드밀에서 놀다가 다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2009년 전 헤비급 프로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의 네 살 딸 엑소더스가 트레드밀에 달린 줄에 목이 감겨 사망한 사건을 언급했다.

한편 남편 사망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고 페이스북 초기화면만 결혼식 날 댄스파티 사진으로 바꿔놓았던 샌드버그 COO는 5일 장례 예배를 마친 후 ‘남편은 나의 바위(Rock)였다. 내가 화를 내거나 걱정할 때 무엇을 해야 되는지 어쩔 줄 모를 때 늘 괜찮다고 말해줬다’는 추모 글을 올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트레드밀#주의보#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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