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직원들 300배 되는 CEO 연봉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WSJ “CEO들은 힐러리 高수입 부러워해”
임금 불평등 美대선 초반 이슈로

임금 불평등 문제가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의 초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5일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일반 직원 평균의 300배나 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자 보수 언론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자 사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어떤 자료를 근거로 ‘CEO 연봉이 직원의 300배’란 주장을 하는지 모르지만 많은 CEO들은 ‘힐러리만큼만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시간당 강연료가 약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인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지금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방 최저임금을 10.10달러까지 올리는 법안의 의회 통과를 추진해왔으나, 기업 경쟁력 악화 등을 우려한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되곤 했다. 지난해 미 의회예산국은 “최저임금을 시간당 10.10달러로 올리면 90만 노동자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면 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이라는 이름으로 미 전역 230여 도시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도시별로 수십∼수백 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한편 ABC방송은 ‘자신의 연봉(200만 달러)을 90% 이상 삭감해 직원 70명(평균 연봉 4만8000달러)의 최저 연봉을 7만 달러로 대폭 올린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댄 프라이스 CEO’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CEO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