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 4억5800만 유로(약 5454억 원)를 약속대로 9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비공식 회담을 마친 뒤 성명을 내고 “회담 결과 협력이 살 길이라는 공감대를 나눴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6일부터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하기 위한 논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재무 차관들은 8, 9일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경제구조개혁안을 심사한 뒤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승인 결정이 나면 그리스 정부는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 5704억 원)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그리스의 부채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리스 정부가 부채 상환을 약속했지만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대한 경각심을 해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차관회의 관계자는 현지 영자 신문 카티메리니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총선이 끝난 지 9주간 합의에 진전이 없다”며 “차관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