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탐내는 中, 덴마크에 ‘판다 외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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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항로-천연자원 개발에 군침… 재정 열악한 그린란드에도 접근

중국의 해양 진출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뿐만 아니라 북극해로도 확대되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올 4월 자국을 방문한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에게 2년 뒤 판다 한 쌍을 대여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은 국익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때 우호와 평화의 상징인 판다를 선물로 보내는 외교를 펼쳐 왔다. 중국은 또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 중심가에 올 6월 해외 최대 규모의 중국문화센터를 개설했다. 중국은 이미 2010년부터 독립 성향이 강하지만 재정이 부족한 그린란드(덴마크의 자치령)에도 접근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북극해 항로 때문이다. 중국은 유럽의 관문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항로가 약 1만9277km에 이르지만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1만5060km로 단축할 수 있다. 북극해 항로는 중동 정세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도 없다. 북극해 천연가스 판매에 목을 걸고 있는 러시아 정부도 중국의 항로 이용 확대에 적극적이다.

2010∼2013년 북극해 항로를 지난 화물량을 국가별로 분류했을 때 중국이 최다인 92만 t 이상이었다. 온난화로 해빙(海氷)이 줄어 북극해 항행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권의 자원도 중국이 군침을 흘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아이슬란드 등 북극권에는 세계 천연가스의 30%, 원유의 13%가 각각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박형준 특파원
#북극해#덴마크#판다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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