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상회의서 껌 씹다 구설수…中누리꾼들 “건달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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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껌을 씹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돼 현지 누리꾼들의 비아냥을 샀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오후 6시 30분 경(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최로 열린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내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 도착했다. 차량이 멈췄는데도 컵을 들고 뭔가를 마시면서 조금 지체한 그는 차에서 내린 뒤에도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자주색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그는 걸음걸이도 다른 정상과 달리 다소 건들건들했다.

누리꾼들은 즉각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이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거만하다" "건달이냐"라는 지적에서부터 "오바마가 중국에 와서 많이 긴장했나보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게으름뱅이' '랩 가수'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작가 최성호'라는 아이디로 웨이보에 매일 북한 옹호 글을 올려 북한의 선전일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도 여기에 가세해 "김정은 원수님이 오셨다면 (오바마가) 절대 껌이나 씹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행사차량인 중국산 '홍치(紅旗)'를 타지 않고 미국산 리무진을 탄 것도 무례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초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 작전 70주년 기념식과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도 껌을 씹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 껌도 가끔 씹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고기정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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