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악수는 절대 금물? 가장 위생적인 인사법은 ‘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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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한다면 악수나 하이파이브 대신 주먹을 맞부딪히는 주먹치기(fist bump) 인사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먹치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인사법이다.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감염 통제 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 8월호 온라인 판에는 악수와 하이파이브, 주먹치기 등 인사법으로 어느 정도의 세균이 옮겨지는 지를 분석한 영국 웨일즈 에버리스트위스 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위생장갑을 세균이 가득한 용기에 담근 뒤 말렸다가 이 장갑을 낀 채로 깨끗이 살균된 장갑을 낀 사람과 악수, 하이파이브, 주먹치기를 나누게 한 뒤 얼마나 많은 세균을 옮겼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악수는 하이파이브보다 약 2배, 주먹치기보다 약 20배의 세균을 옮겼다. 즉, 세 인사법 중 주먹치기가 가장 위생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주먹치기가 악수 등에 비해 서로 접촉하는 부위가 작기 때문이다. 또한 손끼리 접촉하는 시간 등도 세균 전파에 영향을 준다.

실험을 주관한 데이비드 위트워스 박사는 "주먹치기로 인사법을 대신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개인 간 전염성 질병의 감염을 줄일 수 있다"며 "공중 보건 향상을 위해 악수 보다 더 간단하고 위생적인 대안으로 주먹치기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이 의료기관에서는 악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권고안을 낸 데 맞춰 악수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됐다. 의료기관 종사자의 손은 환자에게 잠재적으로 유해한 세균을 전파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의료관련감염(병원감염)으로 미국에서 매년 약 7만5000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학협회저널은 병원, 진료소 등 의료시설에 '당신과 주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구내에서는 악수를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표지판을 게시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위트워스 박사는 "특히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악수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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