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女 등장’ 기내 안전수칙 영상, 성상품화 논란 속 폐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0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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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질랜드 항공 공식 유튜브
사진=뉴질랜드 항공 공식 유튜브
사진=뉴질랜드 항공 공식 유튜브
사진=뉴질랜드 항공 공식 유튜브
비키니 차림의 글래머 모델들이 기내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항공사 홍보 동영상이 성 상품화 논란 속에 폐기된다.

8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는 뉴질랜드 항공(Air New Zealand)의 '낙원에서의 안전(Safety in Paradise)'이라는 제목의 기내 안전수칙 안내 동영상이 폐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뉴질랜드 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4분 9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기내에서 숙지해야 할 안전수칙을 안내한다. 하지만 흔히 연상되는 평범하고 지루한 내용이 아니라, 눈길을 확 사로잡는 유명 여성 모델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해 친절하게 안전수칙을 설명한다.

올해 60세인 모델 크리스티 브링클리와 국내에서도 유명한 제시카 고메즈(29)를 비롯해 크리스 타이겐(29), 한나 데이비스(24), 에리얼 메레디스(28) 등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영복 모델들이 등장한다.

출연진이 화려한 만큼 영상은 공개 직후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유튜브 조회수만 590만 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일부 여성과 여성 인권 단체들은 너무 선정적이라며 여성을 성 상품화했다고 비난했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서도 해당 영상의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져 1만 명 이상이 서명을 했다.

뜨거운 논란 속에 뉴질랜드 항공은 해당 영상이 이달 말 폐기되고 다른 내용의 동영상으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 청원운동 참여자들은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반색했지만, 뉴질랜드 항공 측은 "여론의 압박에 밀려 영상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몇 개월 단위로 안전수칙 안내 영상을 교체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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