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일요일엔 일하지말고 가족-친구와 함께해야”

“일요일 영업, 사회에 도움 안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일요일에 일을 하는 관행을 비판하면서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5일 이탈리아 남부의 몰리세 지역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일요일에 일하지 않는 전통적인 기독교적 관행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개탄하면서 “일요일에 일을 하는 것은 가정과 교우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직업이 필요하지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이유로 일요일에 상점을 열고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요일에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가톨릭 신자인 것과 관계없이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은 사회제도, 금융권, 기업 등에 특별한 책임이자 도전과제”라며 “기업은 실업자가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경제가 아니라 사람이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일요일에 일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지 우리 자신들에게 물어볼 때”라고 덧붙였다.

최근 질병 등으로 여러 차례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몰리세에서 가난한 이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교도소를 방문하는 등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