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L 초대 칼리프 동영상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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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 “내게 복종하라” 촉구… 알말리키 총리 “3연임 포기 안해”

이라크 북부의 일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군자금 조달을 위해 석유를 팔기 시작했다.

이라크 북부 살라흐앗딘 주의 지역 경찰서장 샬랄 압둘은 “ISIL이 2일 북부 유전지대인 우질에서 생산한 원유를 탱크 100대에 실었다”며 “탱크당 1만2000∼1만4000달러(약 1200만∼1400만 원)에 팔아 군자금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대표적 유전지대인 키르쿠크 외곽에 있는 우질 유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만 배럴 정도다. ISIL은 쿠르드 자치지역을 거쳐 개인 소유의 정유시설에 원유를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ISIL이 장악한 지역은 한국의 공기업이 개발 중인 가스전 및 유전에서도 멀지 않아 큰 피해가 예상된다. 또 ISIL은 시리아의 동북부 최대 원유·가스 생산지인 다이르앗자우르 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한편 ISIL이 선포한 ‘이슬람국가(IS)’의 초대 칼리프로 지명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동영상이 5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서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모술의 한 사원에서 “내가 신에게 복종하는 한 당신들도 내게 복종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알바그다디가 5일 이라크 중서부 암바르 주에서 이라크군 공습으로 부상을 입고 시리아로 도망갔다는 이라크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4일 성명을 내고 “수니파 반군 ISIL을 물리칠 때까지 총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며 “어떤 압력에도 세 번째 총리직을 위한 입후보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는 이라크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군 조종사가 바그다드 북부에서 전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ISIL#알바그다디#알말리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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