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진핑 방한 하루전 또 로켓 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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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방사포 2발 동해상으로… 中 “北, 긴장완화 도움되는 일 해야”

북한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하루 전인 2일 동해상으로 KN-09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9일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쏜 지 사흘 만이다.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0분과 8시경 강원 원산 북쪽 지역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KN-09 신형 방사포를 1발씩, 총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해안선을 따라 약 180km 날아간 뒤 북한 영해에 떨어졌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 전 낙하 지역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며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KN-09 신형 방사포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당시 발사체는 약 190km를 날아갔다.

북한의 포 사격은 지난달 30일 군사적 적대행위 및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한 북한의 특별제안을 한국 정부가 거부한 데 대한 무력시위로도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26일 발사 당시와 동일한 지점을 향해 발사한 것을 보면 방사포탄에 장착된 유도장치의 성능을 점검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N-09 신형 방사포에는 러시아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장착돼 개성에서 발사하면 각 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관련국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이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내가 보기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시진핑#북한#로켓#신형방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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