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20일 中-러 연합훈련 함께 참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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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에 동중국해 연대 과시… 상하이서 정상회담도 개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6일 동중국해에서 열리는 대규모 연합훈련의 개막식에 함께 참석한다. 중-러 정상이 군사훈련에 나란히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양국 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중-일 간 영토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진행돼 훈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중-일 갈등뿐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을 옹호하는 미국을 견제할 필요가 커졌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및 서방과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창장(長江) 강 하구와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양측에서 군함 14척, 잠수함 2척, 항공기 9대, 헬기, 특수부대 등이 참가한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참여하는 군함 중에는 전차를 10대 이상 실을 수 있는 대형 상륙함이 한 척 포함돼 센카쿠 상륙을 상정한 훈련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홍콩 밍(明)보가 18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上海)에서 20, 21일 열리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CICA)’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중-러 연합훈련이 시작되는 20일에는 시 주석과 중-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타결되지 못했던 양국 간 최대 경제 현안인 천연가스 공급 협상도 타결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관계자가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면 러시아는 30년간 380억 m³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게 돼 유럽에 편중된 판로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푸틴#중러 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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