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양막’ 희귀 쌍둥이 자매, 손잡고 태어나 더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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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5월 12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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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손을 잡고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엄마 배 속에서 양막과 탯줄을 공유하고 있던 보기 드문 쌍둥이 자매가 무사히 세상 빛을 보게 됐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州)에서 태어난 이 자매는 출생 당시 손을 잡고 숨을 어렵게 쉬고 있었다. 담당 의사는 산모인 세라 시스레스웨이트(Sarah Thislethwaite·32)에게 손을 잡고 있는 이 자매를 보여주며 감동적인 첫 만남을 갖게 했다.

세라의 첫째 딸 제나는 이날 키 약 43.18cm, 몸무게 약 1.87kg으로 태어났다. 48초 차이로 동생이 된 질리언의 키는 약 44.45cm, 몸무게는 약 1.73kg였다.

지난 9일 오하이오 주 애크런 종합병원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단일양막의 일란성 쌍둥이(monoamniotic twins 혹은 mono mono twins) 자매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내다 현재는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고 있다.

단일양막 쌍태란, 수정란이 임신 8~12일에 분리된 경우로 두 태아가 분리된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양막 안에 나란히 자리한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탯줄이 자궁 속에서 꼬이거나 눌려 태아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단일양막 쌍태를 가질 확률은 1만분의 1로 매우 드물다.

쌍둥이 자매의 엄마인 세라는 “두 딸은 이미 절친한 사이가 된 것 같다”며 “제나와 질리언이 태어났을 때 손을 잡고 있는 걸 보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쌍둥이 출산 전 약 두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해왔던 세라는 어머니날인 11일 제나와 질리언이 호흡기를 떼고 자연호흡을 할 수 있게 되자 ‘최고의 어머니날 선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나와 질리언은 2~4주 후 집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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