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동입출금기(이하 ATM)에서 15만원을 인출하려던 고객에게 수천만 원을 토해낸 ATM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인 주(州) 사우스포틀랜드 경찰은 3일 새벽 1시에 한 남성이 TD은행 메인몰 지점 안의 ATM 옆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 남성을 발견하고 바로 다른 곳으로 쫓아냈다. 하지만 오전 5시 30분쯤 이 남성이 다시 같은 지점 은행에 나타나 눈에 띄는 행동을 보이면서 또 다른 주민의 신고를 받게 됐다.
이 남성이 ATM에서 유난히 오랜 시간을 보내자 뒤에 줄 서 있던 한 여성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현장 도착 당시 약 4시간 전 이곳에서 쫓겨난 남성이 ATM에서 나온 돈을 정신없이 쇼핑백에 채워 넣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우스포틀랜드 경찰서 부서장 토드 버나드는 일정한 주거지와 직장이 없는 이 남성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140달러(약 15만원)을 인출하고 있었는데 ATM의 오작동으로 돈이 계속 쏟아져 나오자 나온 현금을 모두 챙겨가려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ATM에서 나온 현금은 총 3만7000달러(약 3900만원)였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ATM에 ‘코드 오류’가 발생해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났지만 다른 고객들의 은행 계좌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TD은행 측은 이 남성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전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노숙자 남성의 이름 등 신분도 공개되지 않았다.
벅스턴에 거주하는 세라 하워드 씨는 “은행 측이 잘 한 것 같다. 나는 그 남성을 기소하지 않은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남성이 은행의 시스템 오류를 이용해 돈을 가져가려 한 것은 맞지만 은행의 실수가 있었던 것도 맞기 때문이다. 은행 측은 보안 문제에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남성이 챙기려 한 현금은 모두 은행 측에 반환됐으며 문제의 ATM은 작동이 중단됐다. 은행 측이 이 남성을 기소하진 않았지만 경찰은 이 남성이 전산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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