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서 15만원 인출하려 했는데, 수천만 원 ‘와르르’…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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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10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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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D은행 메인몰 지점 ATM
사진=TD은행 메인몰 지점 ATM
현금자동입출금기(이하 ATM)에서 15만원을 인출하려던 고객에게 수천만 원을 토해낸 ATM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인 주(州) 사우스포틀랜드 경찰은 3일 새벽 1시에 한 남성이 TD은행 메인몰 지점 안의 ATM 옆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 남성을 발견하고 바로 다른 곳으로 쫓아냈다. 하지만 오전 5시 30분쯤 이 남성이 다시 같은 지점 은행에 나타나 눈에 띄는 행동을 보이면서 또 다른 주민의 신고를 받게 됐다.

이 남성이 ATM에서 유난히 오랜 시간을 보내자 뒤에 줄 서 있던 한 여성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현장 도착 당시 약 4시간 전 이곳에서 쫓겨난 남성이 ATM에서 나온 돈을 정신없이 쇼핑백에 채워 넣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우스포틀랜드 경찰서 부서장 토드 버나드는 일정한 주거지와 직장이 없는 이 남성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140달러(약 15만원)을 인출하고 있었는데 ATM의 오작동으로 돈이 계속 쏟아져 나오자 나온 현금을 모두 챙겨가려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ATM에서 나온 현금은 총 3만7000달러(약 3900만원)였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ATM에 ‘코드 오류’가 발생해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났지만 다른 고객들의 은행 계좌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TD은행 측은 이 남성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전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노숙자 남성의 이름 등 신분도 공개되지 않았다.

벅스턴에 거주하는 세라 하워드 씨는 “은행 측이 잘 한 것 같다. 나는 그 남성을 기소하지 않은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남성이 은행의 시스템 오류를 이용해 돈을 가져가려 한 것은 맞지만 은행의 실수가 있었던 것도 맞기 때문이다. 은행 측은 보안 문제에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남성이 챙기려 한 현금은 모두 은행 측에 반환됐으며 문제의 ATM은 작동이 중단됐다. 은행 측이 이 남성을 기소하진 않았지만 경찰은 이 남성이 전산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에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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