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브레이크 없는 우경화 질주에 맞서기 위해 일본 지식인과 시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8일 저녁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히비야 야외음악당에 아베 총리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 약 5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탈(脫)원전을 외치며 시민 수만 명이 모인 적은 있지만 집단적 자위권 추진 반대를 위해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그들은 ‘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 ‘개헌 저지’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연단에 선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씨는 “우리는 전쟁에 패하고서 평화주의,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방침을 만들었다. 지금의 정부는 그 정신을 부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일본을 죽이고 죽는 나라로 만들어도 좋은가’라는 질문이 제기됐다”며 “국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아베 정권에)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사민당 당수, 민주당의 곤도 쇼이치(近藤昭一) 중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 회의에서는 제1차 아베 내각(2006∼2007년) 때 관방 부장관보를 지낸 야나기사와 교지(柳澤協二)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대해 “전수방위(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한다는 원칙)에 모순된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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