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유력 신호음 해저 4500m서 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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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해군, 美탐사장비 활용… 해당 지점 무인잠수정 투입 계획

지난달 8일 남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편명 MH370)의 블랙박스에서 나오는 것과 동일한 신호가 미군의 블랙박스 위치탐사 장치에 감지됐다. 한 달간의 수색 과정에서 나온 여러 단서 가운데 가장 유력한 단서가 확보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실종기 수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의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호주 해군 함정 오션실드호에 실린 미 해군의 블랙박스 위치탐사 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가 해저 4500m에서 신호를 감지했다”면서 “이 신호는 비상위치 표지용 무선기처럼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감지된 신호는 2시간 20분가량 지속됐고 두 번째 신호는 13분 정도 들렸다고 덧붙였다.

JACC는 해당 신호가 잡히는 지점이 확인되면 무인잠수정인 ‘블루핀21’을 해저로 내려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에 감지된 신호가 실제로 실종기 블랙박스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확인하기까지 최소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6일에도 중국 순시선인 ‘하이쉰01호’가 블랙박스가 보내는 신호와 동일한 37.5kHz의 주파수를 탐지했으나 실종기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 수색당국은 이날 발견한 신호는 실종 여객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당국은 각국 인공위성의 도움으로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했지만 현재까지는 실종기와 관련 없는 해양쓰레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은 인도양 해류를 타고 쓰레기가 집결되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이 30일이 조금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일경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블랙박스#말레이시아 여객기#호주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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