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 공룡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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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컴캐스트, 2위 TWC 인수
75% 독점 논란… 당국 승인 불투명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가 CNN과 폭스뉴스 등을 소유한 업계 2위 기업 타임워너케이블(TWC)을 인수한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12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컴캐스트가 TWC의 주식을 주당 158.82달러, 총액 440억 달러(약 47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12일 기준 TWC 종가보다 17% 높다. 인수금액 440억 달러는 2000년 타임워너와 AOL 합병(1820억 달러)에 이어 미국 미디어업계 인수합병(M&A)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컴캐스트는 GE로부터 NBC유니버설을 인수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업계 2위 TWC까지 손에 넣으면서 새로운 미디어 제국의 출현을 예고했다. 컴캐스트는 2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미국 내 유료TV 고객 수가 가장 많은 회사다.

컴캐스트의 TWC 인수는 미국 미디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1995년부터 2000년 사이 급격하게 돌아갔던 미디어 업계의 재편이 다시 한 번 불어닥칠 것이라는 게 미디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전미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에 따르면 컴캐스트의 TWC 인수가 최종 결정되면 미국 케이블TV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과연 독점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이번 인수를 승인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의 합병은 FCC의 엄격한 조사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독과점 논란으로 승인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 케이블TV#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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