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과 베트남서 日人 피랍문제 비밀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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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들 “26, 27일 당국자 접촉”… 韓美와 대북 핵공조 이탈 논란

북한과 일본 정부의 당국자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26, 27일 비밀 협의를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한국 미국과의 대북 공조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28일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3명은 하노이에서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 과장, 송일호 북-일 교섭담당 대사 등과 접촉했다. 양국 정부 당국자 간 협의는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신문들은 일본인 납치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양국 정부 당국자의 접촉은 한일 관계 악화로 고전하는 일본 정부가 북-일 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적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6자회담 이전에 핵 폐기를 요구하는 한미 공동전선에서 멋대로 빠져나가는 행위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북한#일본인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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