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 대다수 “연내 양적완화 끝내야”… 옐런 속도조절에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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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 회의서 강경론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는 올 하반기 중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중한 출구전략을 선호하고 있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지명자(사진)가 내부에서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 금융시장은 또 한번 가슴을 졸일 것으로 보인다.

8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은 남아있는 750억 달러의 국채 및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및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보합세를 보이다 발표 직후 68.20포인트(0.41%) 하락한 106,462.74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고용 및 경기 상황이 올해에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양적완화의 정책 효과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점을 들어 연내 양적완화 종결을 주장했다. 상당수 위원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 돈을 덜 풀더라도 실물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낙관이다. 결국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도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첫 출구전략 시점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장에 미칠 여파 때문이었다. 일부 강경파 위원은 첫 출구전략에서 최대 200억 달러를 줄이자고 주장했지만 온건파의 우려에 주장을 접었다. 그렇지만 신속한 출구전략을 주장하는 강경파의 목소리는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온건파로 분류됐던 옐런 차기 의장의 역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강경론이 확인된 FOMC 의사록과 달리 옐런은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옐런 지명자가 2월 1일 취임한 뒤 연준 내에 득세하는 강경파(매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향후 시장 변화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매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달러화 및 미 국채의 강세는 이어지되 증시는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12명의 FOMC 위원 가운데 비어 있는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연준 내 파워게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연방공개시장위원회#재닛 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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